정치
'김어준 고액출연료' 놓고 충돌, 결국 여당 단독 과방위 진행
입력 2021-06-16 18:23  | 수정 2021-06-23 19:05
허은아 "김어준 합류 후 서울시에서 TBS에 준 광고 급증, 문트코인"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투입된 이후 TBS가 서울시 및 자치구·산하기관으로 받은 광고 협찬이 2년 만에 10배, 4년 뒤 20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6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TBS가 서울시 및 서울시 자치구·산하기관으로부터 받은 광고·협찬·캠페인 수입은 2016년 1억4600만원, 17년 1억9300만원, 18년 11억9600만원, 19년 14억, 20년에는 20억4900만원입니다.

김어준씨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2016년으로부터 2년 만에 10배, 4년 만에 20배가 된 셈입니다.

김씨는 '뉴스공장'에 그해 9월부터 투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허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어준 합류 후 서울시에서 TBS에 준 광고 및 협찬이 1억에서 무려 20억으로 급증한 것을 보면 '문트코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라며 "당초 TBS는 김어준의 고액 출연료 논란에 대해 김어준 합류로 광고 수익이 많아져 국민 세금을 아꼈다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실상은 기획적으로 국민의 세금을 몰아주는 행태를 벌이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오늘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통방송(TBS)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문제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의 고액 출연료 등 문제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상임위 차원에서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야당의 상임위 차원의 감사원 감사 청구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인 박성웅 의원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가까이 TBS에 대한 서울지 지원예산 400억원의 집행 내역과 계약서 없이 김어준씨에게 고액 출연료를 지급한 사실에 대해 감사원 청구를 촉구하고 있다"며 "감사청구건 상정 자체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거부하며 일정 합의가 결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과방위는 공영방송으로서 TBS의 예산 집행 적절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할 수 있다. 민주당은 무엇이 두려워 감사청구 의결 합의도 아닌 상정조차 반대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TBS 관련해서는 서울시, 서울시 의회가 먼저 따져보고 판단할 거라 본다. 국회가 모든 걸 들여다보는 건 월권"이라며 "정치공세를 펼 게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나 서울시의회에서 다룰 문제다. 그간 합의된 것을 존중하고 의사일정을 진행하게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마치고 전원 퇴장했고 이후 민주당은 단독으로 과방위 전체회의를 진행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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