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러 정상회담 하루 전 등장한 '가짜 푸틴'은 누구?
입력 2021-06-16 15:39  | 수정 2021-06-23 16:05
웃통 벗고 '노비촉' 들고 보드카 마시는 시늉…나발니 석방 촉구

현지시간으로 15일 로이터통신에 뜨라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면하기 하루 전, 회담 장소에 푸틴 대통령으로 변장한 '가짜 푸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남성은 여름휴가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의 사진 속 모습처럼 웃통을 벗고 군용 반바지를 입었습니다.

얼굴에 푸틴 대통령 가면까지 쓴 그는 제네바 광장 벤치에 앉아 보드카를 마시는 시늉을 했으며 옆자리에는 가짜 총과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이라고 쓰인 병을 놓았습니다.

미·러 정상회담 결과가 좋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하지. 결과가 안 좋으면 석유랑 가스 공급을 모두 끊어버릴 테야"라고 답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에 항의하기 위해 푸틴으로 변장한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작년 8월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받고 올해 1월 러시아로 귀국했지만 즉각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독일 전문가들은 나발니가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가짜 푸틴'이 앉아 있는 곳 근처에선 시위대 수십명이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6일 오후 1시 제네바의 18세기 고택 '빌라 라 그렁주'에서 4∼5시간 정도 회담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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