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오피스텔 감금 살인' 피해 남성, 4월 실종 신고…친구 2명은 구속
입력 2021-06-15 19:20  | 수정 2021-06-15 20:15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친구를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 두 명이 구속됐습니다.
MBN 취재 결과, 피해 남성은 지난 4월 대구에서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남성 두 명이 경찰차에서 나와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친구를 감금하고 가혹 행위를 해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와 B 씨입니다.

이들은 혐의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A 씨, B 씨
- "친구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 셋이 어떤 사이신가요?"
- "…."

지난 13일 새벽,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이 영양실조와 저체중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숨진 남성이 발견된 오피스텔입니다. 친구가 의식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이곳에서 나체 상태로 숨져있는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과학수사차량 한 대랑 경찰차 세 대 더 있었어요."

MBN 취재 결과 남성이 발견된 곳은 화장실 안이었는데, 피해 남성의 손목엔 결박 흔적이 있었고 현장엔 감금이 이뤄졌던 정황들이 뚜렷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남성은 장애가 있었는데, 이미 지난 4월 대구에서 실종 신고가 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친구 관계로 올해 대구에서 올라왔는데, A 씨는 피해남성과 고등학교 동창, B 씨는 A 씨와 중학교 때부터 알고지내던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상경 시점과 피해 남성의 실종 신고 시점에는 차이가 있는 상황이어서, 경찰은 그간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은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인할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몇 차례 감금이 이뤄졌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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