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제특송 위장' 문화재 밀반출 무더기 덜미
입력 2021-06-15 19:20  | 수정 2021-06-15 20:06
【 앵커멘트 】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우리 문화재를 해외로 밀반출 하려 한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체국 국제특송으로 보내거나, 여행용 가방에 넣어 해외로 출국하는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26년 정혜사에서 판각한 다라니경 목판본입니다.

11세기 고려청자부터 15세기 분청사기인 화문장본도 수백 년이 흘렀지만,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60대 남성 등 4명과 일본인 3명, 중국인 2명 등 11명이 해외로 밀반출 하려 한 문화재 92점을 경찰이 압수한 겁니다.

국보나 보물 같은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높아 국외 반출이 금지돼 있는 일반동산문화재입니다.


▶ 인터뷰 : 김재춘 /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한국 사람 일부는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밀반출을 시도했습니다. 나머지 외국인들은 전부 다 자국으로 유출하려고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관광객으로 입국해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 매매업자로부터 문화재를 구입했습니다.

공항 보안검색대 통과를 대비해 고서적의 경우 신문지로 포장해 일반 서적인 것처럼 꾸민 뒤 여행용 가방에 숨겼습니다.

도자기는 우체국 국제특송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도자기 등의 공예품은 나무상자에 넣어 일상용품으로 신고하는 방법으로 밀반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진 / 문화재청 사법단속반장
-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감정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많이 이용했으면…."

경찰은 이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압수한 문화재를 국가로 귀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MBN #문화재무더기밀반출 #국제택배위장문화재 #김영현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