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술株의 귀환…韓BBIG·美아크ETF 강세
입력 2021-06-15 17:36  | 수정 2021-06-15 19:28
올해 주춤하던 성장주, 특히 기술주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말 시작된 경기 순환주로의 자금 이동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진단과 더불어 기술주가 올해 하반기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눈에 띄는 대응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시장은 다시 기술주와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기술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에서는 K-뉴딜지수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KRX 인터넷 K-뉴딜지수는 8.18% 올랐다. 거래소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1.5%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주가 각광을 받자 K-뉴딜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로 5.07% 상승률을 보였다. KRX BBIG(4.48%)·게임(1.8%)·바이오(1.37%) K-뉴딜지수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들은 거래소 테마지수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앞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지수와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74%, 0.18% 오른 1만4174.14, 4255.15에 거래를 마쳤다.
고평가 지적이 따르는 성장 부문 기술·바이오 기업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은 14일 뉴욕 증시에서 1.9% 올라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같은 날 1.51%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포인트) 올랐기 때문에 성장주 고평가 부담이 부각될 만한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상승한 셈이다. 해당 ETF는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 새 14.54% 급등해 S&P500(2.21%)과 나스닥종합지수(5.94%) 상승률을 넘어섰다.
벤 스타이더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이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부터 연말까지는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기준금리,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과 관련해 이달 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자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과 관련 주가도 다시 뛰는 분위기다. 14일 뉴욕 증시에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6.78% 올랐고, '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15.89%)와 핀테크기업 스퀘어(5.29%) 주가도 급등했다.
다만 지난해처럼 모든 성장주 테마가 동반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테이퍼링이 이뤄질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됐기 때문에 6월 FOMC에서 테이퍼링 언급이 나오더라도 금리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며 "시기상 성장주로 시장 흐름이 일부 전환되는 것은 맞지만, 성장주에서도 실적 가시성이 있는 종목에서만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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