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경선연기론 이은 흥행론에 "묘기로 가짜약 팔던 시대 지나" 일축 [레이더P]
입력 2021-06-15 17:3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여권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선연기론 논란에 대해 재차 반대입장을 밝혔다. 특히 연기론의 근거로 함께 제기되고 있는 흥행부진 우려에 대해선 '흥행보다 신뢰가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기념 민주평화광장 한반도평화본부 특별 좌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경선연기론에 대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정치에선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 지키는데서 온다. 정치 불신이 높은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단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경선연기론을 주장하는 측에서 경선 흥행을 근거로 들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다소 강도높은 수사로 반박을 펼쳤다. 이 지사는 "정치에서 흥행 얘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국민의 절절한 삶의 현장과 국민 뜻이 정말 중요하다"며 "국민들을 뭘 가르쳐서 깨우치게 한 다음에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다른 방향으로 바꿔보겠단 교만한 생각 버려야한다"고 했다. 이어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에 잘 못보던 귀한 동물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은 다음에 가짜약을 팔던 시대 있었다"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팔 수 없다. 품질과 신뢰 확보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당이 흥행론 같은 정치공학적 논의보다 민생 해결에 더 힘을 써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이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의뢰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이 권익위 의뢰 과정에서 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지사는 "그게 언행불일치라는 구태 정치의 대표적 표본"이라며 "국민 앞에선 좋은 말 하고 뒤에선 딴 말하고, 조사 권한도 없는 감사원에 조사 받겠다고 선언하고 실제로 권익위 조사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니까 실질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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