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년 전 '칩 먹는 갈매기' 사진, 구글이 구매했다 왜?
입력 2021-06-15 14:44  | 수정 2021-06-15 14:56
구글이 구매한 광고 사진 / 사진 = BBC
3G 아이폰으로 우연히 찍은 사진
구글이 광고로 쓰고 싶다고 연락해와


구글(google)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한나 헉스포드의 10년 전 사진을 자사의 광고에 쓸 사진으로 구매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구글이 한나에게 구입한 사진은 갈매기 한 마리가 익살스럽게 칩을 물고 날아가려는 장면으로 아직 칩을 물지 않은 상태로 찍혀서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한나는 지난 2011년 남편과 함께 간 바닷가에서 떼지어 날아다니는 갈매기 떼에게 둘러 쌓였는데 특별히 활발한 한 마리가 눈에 띄었고 한나는 3G 아이폰으로 그 갈매기를 찍었습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는 "이 갈매기가 겁이 없었다"며 "나를 보면서 칩을 한 입에 꿀꺽 집어삼켰다"고 전했습니다.


한나는 대학 시절부터 사진을 전공하고 취미로 여러 가지 사진들을 찍어오며 계속 실력을 키워왔고, 그 일련의 사진들 가운데 10년 전 아이폰으로 찍은 이 사진 한 장이 10년 뒤 구글의 눈을 사로잡은 겁니다.

처음 구글이 사진에 대한 구매 제안을 해왔을 때는 농담 같아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구글의 제안이 진지하단 걸 깨달았을 때 꿈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나는 자신의 사진에 대한 계약 당사자가 구글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 비밀유지협정에 서명해야 했다고 전했으며 사진에 대한 대가로 구글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한나는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이 찍은 갈매기 사진이 길거리 광고판에 보일 때마다 인증 사진을 남기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한나의 사진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광고판에서는 30일 동안, 온라인 상에서는 12개월 동안 사용됩니다.

구글이 구매한 자신의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한나 SNS 캡처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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