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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왕국' NC, 묵묵히 자리 지키는 정범모가 있다
입력 2021-06-15 12:54 
정범모(왼쪽)는 포수 왕국으로 불리는 NC에서도 제3의 포수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NC는 포수 왕국으로 불린다.
일단 대한민국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양의지는 수비 능력은 물론 공격 능력까지 지닌 최고의 옵션이다. 김태군도 있다. 타격 능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만 놓고 보면 어떤 주전 포수에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있다. 자주 눈에 띄진 않지만 NC가 흔들릴 수 있을 때 뒤를 받혀 줄 포수가 한 명 있다. 정범모(34)가 주인공이다.
정범모는 NC 포수진의 세 번째 옵션이다. 양의지와 김태군이 모두 나서지 못할 때 기회를 얻는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긴 하다. NC처럼 포수가 풍부한 팀에서 포수 엔트리를 세 명이나 가져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포수가 풍족한 팀은 두 명의 포수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두산도 세 명의 포수를 등록시키고 있지만 최용제는 대타 요원에 가깝다.
그러나 이동욱 NC 감독은 정범모가 반드시 필요한 엔트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하는데는 더할나위 없이 믿음직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정범모는 경험이 많고 수비에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어려운 순간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다. 현재 우리 포수진이 풍성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양의지의 포수 출장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만 해도 양의지와 김태군의 포수 출장이 잘 해야 각각 3회씩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군이 마스크를 쓰는 경기서는 양의지가 4번 지명 타자로 나서게 된다. 만에 하나 김태군이 다치면 당장 포수를 볼 선수가 필요하다. 정범모가 없다면 자칫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수비 능력이 확실한 정범모의 존재는 감독으로서 대단히 든든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기회를 꾸준하게 얻다보니 예상치 못했던 재능도 발견했다. 에이스 루친스키와 호흡이 그 것이다. 우연히 둘이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루친스키가 대단히 편안함을 느끼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루친스키가 정범모를 선호한다. 팀 전략이 있기 때문에 전담 포수를 맡기기까지는 어려울 수 있지만 루친스키가 나갈 때는 선발 옵션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음 주 쯤이면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우리 팀 전력 구성으로 봤을 땐 정범모가 꼭 필요하다. 제3의 옵션으로 제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범모는 포수로 474경기를 뛴 포수다. 100경기를 넘긴 시즌은 한 시즌 뿐이지만 2006년 부터 쌓아온 내공이 있는 포수다.
포수 왕국으로 불리는 NC에서도 수비 능력에서 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형 포수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NC 입장에선 꼭 필요한 선수다. 양의지가 포수로서 완전한 몸 상태를 갖추기 전까진 정범모의 쓰임새가 많다고 할 수 있다.
포수 왕국으로 불리는 NC에서도 정범모의 쓰임새는 분명하다. 그 역시 포수 왕국을 구축하는데 있어 확실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등장하는 순간은 NC가 위기 상황을 맞고 있을 때라고 보면 정확하다. 그만큼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포수 왕국 NC의 숨어 있는 주인공 정범모의 존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정철우 MK스포츠 DB][ⓒ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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