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과·배까지 금값 되나…병해충까지 전국 확산 비상
입력 2021-06-15 11:40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과일나무 모습. 검게 말라붙어 결국 열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 [사진 = 농촌진흥청]

지난해 태풍과 장마의 영향에 금값 행진을 벌이는 사과·배 가격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름철을 맞아 과수화상병과 병해충 확산에 사과와 배 작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14일까지 전국 383곳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과일 나무(과수)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검게 말라붙는 병이다. 기온이 오르고 습해지는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사과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이미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불어닥친 태풍과 장마의 영향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가격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사과(후지)는 10알에 3만3891원에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1년 전 가격(2만2660원)보다 만원 넘게 비싸다. 배(신고)도 10알에 4만8327원에 소매 판매되고 있는데, 1년 전 가격(3만3426원)보다 50%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과수화상병으로 사과 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까지 피해가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며 "올해까지 과일 작황이 나쁘면 햇과일 가격이 크게 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과수화상병은 전국 744곳 농장 394.4ha에서 발병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과수원의 과수를 모두 파묻고 3년 간 이를 다시 파내거나 같은 종류의 과일나무를 심지 못하는 조치가 내려진다.
여름이면 창궐하는 해충도 걱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이 덥고 습한 여름에 급증한다면 과수화상병을 피한 농가에도 타격이 생길 수 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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