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지원서를 쓸 곳도 마땅치 않지만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기대와 시선 속에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은 취업 의지가 없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척하는 '쇼윈도 취준생'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15일 잡코리아는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2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8%가 쇼윈도 취준생으로 살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취업하는 척하며 살아가는 이유는(*복수응답) '가족, 지인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가 응답률 58.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일자리가 줄어서(43.8%)', '알바 등을 하며 당장의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34.1%)', '현재 취업 준비 말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30.7%)' 등이었다.
쇼윈도 취준생들은 취업에 대한 자신감도 낮았다. 이들에게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자신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쇼윈도 취준생 그룹(30.4%)의 경우, 일반 취준생 그룹(41.5%)보다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자신이 있다'는 답변이 11.1% 낮았다. 또 취업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답변은 쇼윈도 취준생 그룹(72.4%)이 일반 취준생 그룹(67.1%)보다 5.3% 높았다.
하지만 취업 자체를 포기한건 아니었다. 쇼윈도 취준생들의 취업 준비 현황과 취업 기대감을 조사한 결과 '취업을 아예 포기했다'는 답변은 6.2%로 가장 적게 조사됐다. 반면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답변은 '취업 준비를 하며 취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42.9%)'였다. '취업 준비를 하긴 하지만 취업할 것이란 기대는 없다'는 35.5%를 '적극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며 취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답변은 15.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취준생 10명 중 9명은 향후 '쇼윈도 취준생'이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쇼윈도 취준생이 늘어날지' 묻는 질문에 92.9%의 응답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취준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쇼윈도 취준생이 줄어들지' 묻자(*복수응답), '코로나가 종결되야 취업난이 극복될 것 같다(45.6%)', '양질의 일자리 증가(44.4%)', '취업 지원 정책 증가(취업지원금 등)(37.8%)', '취업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변화(21.6%)', '블라인드 채용 제도 확산(18.2%)' 등이 선행되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