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논란의 공무원 국어 문제 결국 '정답 없음'…모두 정답처리
입력 2021-06-15 08:35  | 수정 2021-06-15 08:59
지방공무원 9급 임용 필기시험 / 사진=사이버국가고시 홈페이지 캡처
반나절, '하루 낮의 반'·'한나절의 반' 모두 가능

지난 5일 시행된 시·도 및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임용 필기시험에서 논란이 된 국어영역 문항이 결국 '정답 없음'으로 결론 났습니다. 이에 해당 문항은 모든 응시자가 정답으로 처리됩니다.

어제(14일) 인사혁신처는 국어 3번 문제를 '정답 없음'으로 확정한 최종 정답 안을 공개했습니다.

문제 선정위원과 외부 전문가들을 정답 확정 위원으로 위촉해 관련 논의를 벌인 인사혁신처 측은 "수험생이 이의제기한 부분에 대해 정답 확정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1번도 옳은 것으로 인정함에 따라 '정답 없음'으로 결정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된 문제는 국어영역 3번 문항으로, 반나절의 뜻에 관한 내용입니다. 앞서 공개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국어 3번 문항의 정답 가안은 반나절을 '하루 낮의 반'이라고 한 1번이었습니다.

가안은 반나절을 '한나절의 반'이라고 설명했으나 응시자들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반나절을 한나절의 반은 물론 하루 낮의 반으로도 설명하고 있다"며 문제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반나절'의 두 번째 의미로 '하룻낮의 반(半)=한나절'이라고 제시됐습니다. 이에 두 번째 의미를 고려하면 해당 문제 1번 문항의 뜻풀이도 옳다고 인정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선재 국어 강사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라며 "출제자는 아마도 반나절을 '한나절의 반=1/2일'이라는 일상적인 의미로 문제를 낸 듯하다"면서도 "선택지의 '하루 낮의 반'은 '하루의 낮의 반'을 의미하지 '하루의 반=1/2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띄어쓰기를 이용한 함정을 만든 것 같은데 풀이를 하면서도 의문이 든다"라고 해설했습니다.

응시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인사혁신처는 결국 해당 문제를 '정답 없음' 처리했고, 이에 응시자들은 "합격 커트라인이 걱정된다", "문제를 잘 검수했으면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해당 문제는 응시자들의 문항별 선택률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4개의 보기가 각각 24.86%, 21.53%, 23.49%, 30.02%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사실상 다 찍은 문제"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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