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군 성추행 수사는 '지지부진'…유족 첫 참고인 조사
입력 2021-06-15 07:00  | 수정 2021-06-15 07:39
【 앵커멘트 】
공군 간부 성추행 피해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수사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까지 군 법무관인 국선변호사는 한차례도 면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오늘 유족 측은 첫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비행단 군검찰은 지난 4월 군사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무려 55일 만에 가해자인 장 모 중사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군 법무관인 국선변호사는 이 모 중사가 목숨을 끊기 전까지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유족 측이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해당 국선변호사가 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이 중사가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공군 검찰과 상부 조직인 공군본부 법무실을 초기 부실 수사의 몸통으로 지목하기도 합니다.


부랴부랴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9일 20비행단 군검찰과 공군본부 검찰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관련 수사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 ("4명 외에 추가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사람이 있습니까?")
- "현재까지는 없는데 나중에 또 있으면 문자 공지를 통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군내 법무 조직은 군검사와 군판사, 국선변호인이 법무실장 등 한 지휘관 아래 같은 건물에서 근무합니다.

검사와 판사, 변호인이 수사 상황을 공유할 수도 있다는 건데, 이 안에서 보직이 변경되기도 해 폐쇄적인 구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족 측은 오늘 오후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첫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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