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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근'에 고민하는 김경문호, LG 차우찬이 대안될까 [MK시선]
입력 2021-06-15 05:42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 LG 트윈스 베테랑 좌완투수 차우찬. 사진=MK스포츠 DB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본선 최종엔트리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좌완투수 기근 속에서 베테랑 차우찬(34)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오는 16일 서울 도곡동 KBO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최종엔트리 24명을 발표한다. 지난 3월 예비엔트리 154명을 발표한 뒤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왔고 이제 마지막 선택만 남아있다.
야수 쪽보다 걱정이 많은 건 투수파트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자원에 비해 뛰어난 구위를 가진 왼손투수가 역대 국가대표팀과 비교하면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좋은 성적을 거뒀던 국제대회 때마다 왼손투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괴물 류현진(34)과 김광현(33)이 원투펀치 역할을 해줬고 장원삼(37)도 힘을 보탰다.
제1회 2015 프리미어12 때도 대표팀 마운드의 주축은 좌완들이었다. 김광현, 장원준(36), 차우찬, 정우람(36), 이현승(38) 등이 중심을 잡아줬다.
김경문호의 첫 출항이었던 2019 프리미어12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광현, 양현종(33)이 중요 경기 선발투수로 투입됐고 차우찬은 불펜에서 승부처 때마다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좌완투수는 20명이다. 이중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어 합류가 불가능한 양현종을 제외하고 19명의 투수 중 현재 대표팀에 승선할만한 투수는 손에 꼽는다.

기대를 모았던 NC 구창모(24)는 부상으로 낙마가 확정적이다. 지난해 성장세를 보여준 삼성 최채흥(26)도 개막 후 부진에 빠지며 선발이 쉽지 않다.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해 보였던 LG 함덕주(26)도 현재 2군에 머무르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SSG 김태훈(31)은 최근 난조를 겪고 있고 KIA 슈퍼루키 이의리(19)도 국가대표급 성적을 기록 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차우찬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차우찬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 12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좌완 기근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구위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차우찬의 존재는 가뭄 속 단비처럼 느껴진다.
관건은 차우찬의 몸 상태와 회복 속도다. LG는 차우찬이 아직까지 100%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투구수와 이닝을 관리 중이다. 김 감독과 최일언 대표팀 투수코치 역시 이 부분을 놓고 끝까지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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