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이자 대신 식염수 접종"…軍 이번엔 '맹물 백신' 논란
입력 2021-06-14 19:39  | 수정 2021-09-12 20:05
국군대구병원 황당 실수
"21명중 6명 식염수만 들어간 주사 맞아"
"누군지는 특정 못해"…희망자 10명 재접종 완료

대구의 군 병원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 대신 식염수를 접종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단체 접종을 받은 터라 식염수를 접종받은 장병을 구분할 수 없어 전원 재접종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오늘(14일) '201신속대응여단'에 복무하고 있다고 밝힌 한 장병은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페이지에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단체접종을 실시했지만 일부 인원이 식염수만 들어간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병은 당일 21명의 장병이 접종을 완료했는데 15명은 정상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았고, 6명은 식염수 주사를 맞았는데 현재 국군대구병원에서 정상적인 백신 접종자와 식염수 접종자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라고 폭로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군 30세 미만 화이자 예방접종 간 6명에게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백신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면서 지역보건소에 신고 후 재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인원 21명을 분류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병) 당 6~7명의 인원에게 투약할 수 있습니다. 백신 원액이 담긴 병에 식염수를 주사기로 주입해 희석한 뒤 투약하는 방식으로 접종이 이뤄집니다.

이 과정 중 담당자가 이미 용법대로 사용을 마쳐 원액 잔량만 남은 백신 병을 치우지 않았고, 이를 새 병으로 착각해 6명에게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셈입니다.


군은 병원 측이 당일 투약 실수를 인지했으나 재접종이 필요한 장병 6명을 특정하기 어려워 동시간대 접종한 21명을 접종 실수 추정 인원으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이 중 희망자 10명에 대해 재접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군의무사령부 측은 "재접종자의 건강상태를 7일간 1일 3회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확인하고 있다"면서 "재접종자들에게 일일 3회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동일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해 군 접종기관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조제 절차에 대한 재교육과 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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