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따릉이에 악필 방명록까지 이준석 돌풍 화제
입력 2021-06-14 19:20  | 수정 2021-06-14 19:50
【 앵커멘트 】
36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의 행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얘기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우 기자, '이준석 효과'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고요.

【 기자 】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39.1%로 40% 문턱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5월까지 정체상태였다가 전당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급상승했는데요.

그 중심엔 이준석 대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낙폭이 크진 않지만 조금씩 떨어지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29.2%를 기록해 국민의힘과 10%p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질문 2 】
이준석 대표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온 모습이 화제가 됐는데요.

【 기자 】
이 대표는 어제(13일)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이 같은 모습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 대표는 그만큼 우리 정치가 뒤처졌다는 의미로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 사람이 타는 모습이 처음 주목받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주류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선점하고 다룰 수 있는 정치 앞으로…."

이와 관련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까지 2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자전거 타는 쇼를 했다고 비판했고,

이 대표는 따릉이는 원래 그런 용도로 타는 거라고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안전모 논란도 일고 있다고요?

【 기자 】
이 대표가 공개한 사진에는 안전모를 쓰지 않아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요.

현행법상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등 개인형 이동장치는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20만 원 과태료를 내야 하는데, 자전거는 착용 의무는 있지만 과태료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따릉이를 운영하는 서울시도 안전모 대여 서비스를 했다가 2018년부터 중단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법규 위반이지만 제재는 없는 겁니다.


【 질문 4 】
그렇군요. 온라인에서는 이 대표가 현충원에서 쓴 방명록도 화제라면서요?

【 기자 】
네, 직접 이 대표가 쓴 방명록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흔히, 정치인들이 당선 직후나 새해 첫날 등 현충원을 방문하면서 쓰는 거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유독 '악필'이라는 지적들이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다른 정치인들이 쓴 방명록과 비교해보면 악필이라는 의견도 있고 비슷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애초 이 대표 글씨체가 화제가 된 건 85년생 36살인 이 대표가 손글씨보다 컴퓨터 자판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이자 이공계 출신이다 보니 이런 관심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방명록 논란에 MBN 젊은 기자들의 첫 반응은 "나보다 글씨 잘 쓰는데"였습니다.


【 질문 5 】
이 대표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인데, 좋은 이야기만 나오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이 대표는 오늘 최고위를 열어 앞서 내정했던 대로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에 각각 초선인 서범수·황보승희 의원 임명을 의결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최고위에서 협의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할 많은 일이 사전에 공개되고 발표된다면 최고위가 형해화하고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가 하면 복당을 기다리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쇼타임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제 이 대표의 역량을 볼 차례라며 "끊어낼 걸 끊어내지 못하면 화를 입게 된다"는 고사성어를 전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대표가 토론배틀 등 경쟁 방식으로 '약육강식 정글'을 만들려고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사고방식이 해괴하며 나치와 같은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 6 】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민주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 기자 】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로 71년생 박용진 의원이 3등을 하면서 최근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의원에 이어 6.1% 지지율을 얻었는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정세균 전 총리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결과인데요.

민주당은 차기 대선의 경선룰을 확정하는 대선기획단장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이나 다른 청년을 단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앙당과 정부부처 간 청년 담당자들이 만나는 이른바 '고위급 청년당정'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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