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프로게이머 '여니'로 변신한 이낙연, 왜?
입력 2021-06-14 18:44  | 수정 2021-06-21 19:05
이낙연, 직접 롤 게임 참여
MZ세대에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분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프로게이머 변신에 나섰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14일) 서울 종로구 E-스포츠 롤파크 경기장을 방문해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게임을 체험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1993년생인 전직 프로게이머를 만나 건의사항을 들은 뒤 프로게이머들이 앉는 게임석에서 직접 롤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안경을 쓰고 게임 체험에 나선 이 전 대표는 닉네임으로 지지자들이 붙여준 별명인 '여니'를 사용했습니다.

종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제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가 서울 종로 한복판에 있다는 것에 놀랐고, 우리 청소년들이 기량을 늘리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굉장히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E-스포츠 육성을 위해 학교 스포츠로 편입시키는 것과 방과 후에도 이것을 연습하고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병역 연기의 범위 안에 들게 하는 것, 그리고 은퇴가 빠른 E-스포츠 특성을 반영해 은퇴 후 어떤 진로가 있는지 예비선수들이 미리 알아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대해선 "정치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석 돌풍'에 대항해 민주당도 대선기획단장에 청년 인사 기용을 검토하는 등 쇄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당이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좀 더 집중적으로 연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행보는 정치권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에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분석됩니다.

'엄근진' 탈피로 지지율 반등 노려


이뿐 아닙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오후 방영된 tvN 예능에 출연해 "오만해 건너편에 있는 바다는 ‘겸손해", "다이어트를 우리 말로 하면 ‘내일부터" 등 과거 화제가 된 이낙연표 유머에 대해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며 웃었습니다.

국무총리, 여당 대표 시절 굳어진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이미지 탈피는 대표직 사임이후 이 전 대표의 계속된 화두였습니다.

예능 출연도 지난 3월 MBC에 벌써 두 번째입니다.

어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의 반려견놀이터를 방문해 강아지를 안고 "동물은 생명 그 자체로서 마땅히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젊은 세대에게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친근함을 필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