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쌍용차 자구안 충분치 않아 금융지원 장담하기 어렵다"
입력 2021-06-14 17:42  | 수정 2021-06-14 19:32
"쌍용자동차 노사가 자구안을 냈지만 쌍용차 투자자의 사업계획서 없이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대한 금융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쌍용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8일 직원 절반이 최대 2년간 무급휴직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산은의 금융 지원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서를 가진 인수자가 나타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자구안 자체도 산은 측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는 모든 것을 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보길 바란다"면서 "투자자라면 쌍용차가 2년 만에 정상화되지 않을 텐데 2년 만에 인건비가 올라간다면 투자를 망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가 자구안을 냈다면서 이제 산은이 금융 지원에 대한 답을 하라고 하지만 산은은 책임 있는 인수 후보자의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서도 받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답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이 회장은 쌍용차에 대한 인수 후보 기업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진정성 있는 인수 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며 실력을 갖춘 후보 기업이 부족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6월 말 이후 매각공고가 나오고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되면 올해 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오는 30일 만기가 도래하는 산은 보유 HMM(옛 현대상선)의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2016년 말 발행된 HMM 3000억원(6000만주)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날 종가 4만6250원을 적용하면 무려 2조원 이상 차익을 거두게 된다.
[윤원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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