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정세균 'DJ 적자' 경쟁, 여권 빅3 구도는 '흔들'
입력 2021-06-14 17:35  | 수정 2021-06-21 18:05
이낙연 "시간 나는 대로 사저 기념관 들러 채찍질"
정세균, DJ와의 인연 강조
박용진, 이번달 3차례 연속 '여권 3위' 기록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김대중 전 대통령 적통화'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DJ의 발탁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사람은 DJ의 적자, 민주당의 적자임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당에 뿌리가 깊다는 점을 내세워 전통적인 지지층에 구애하려는 것으로, 여권 1등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차별화 지점입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오늘(14일) 경기도 고양시 김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도자 유형엔 역사의 지도자, 시대의 지도자, 그때그때의 지도자가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의 지도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사저 기념관에 들러 느슨해진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그때 그 마음을 다시 되살리는 그런 경험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총리도 축사를 통해 "1997년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저를 일산 사저로 불러 노사정위원회를 꾸리는 데 함께 일해달라고 했다"며 "IMF가 점령군 행세를 하던 때"라고 자신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제2의 IMF 환란에 비견되는 국가 위기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아 위기를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따뜻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리직 퇴임 후 첫 정치 행보로 이곳 일산 사저를 찾아 초심을 되새겼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흔들리는 여권 빅3 구도


여권 대권주자 빅 3 구도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다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달 들어서 3차례 연속 '3위' 기록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700명을 대상으로 '범 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박 의원은 6.1%로 이재명 경기도지사(31.6%), 이낙연 전 대표(15.0%)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번 달 초 들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연달아 정 전 총리를 제치고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발 세대교체 바람이 여권의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 의원은 여권 대선주자 중 유일한 70년대생인 '79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은 오늘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상승세에 대해 "국민들의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는 정치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대한민국 성장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혹시 그것이 우파의 정책이라 해도 과감히 끌어안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과 민주당 상황 등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이 보여주고 있는 계파 동원, 세 과시, 국회의원 줄 세우기가 다 구태정치"라며 "변화하라는 국민의 반응을 받아들이지 못한 민주당이 계속 국민의힘에 끌려가는 모습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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