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시간 나는 대로 사저 기념관 들러 채찍질"
정세균, DJ와의 인연 강조
박용진, 이번달 3차례 연속 '여권 3위' 기록
정세균, DJ와의 인연 강조
박용진, 이번달 3차례 연속 '여권 3위' 기록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김대중 전 대통령 적통화'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DJ의 발탁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사람은 DJ의 적자, 민주당의 적자임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당에 뿌리가 깊다는 점을 내세워 전통적인 지지층에 구애하려는 것으로, 여권 1등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차별화 지점입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오늘(14일) 경기도 고양시 김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도자 유형엔 역사의 지도자, 시대의 지도자, 그때그때의 지도자가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의 지도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사저 기념관에 들러 느슨해진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그때 그 마음을 다시 되살리는 그런 경험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총리도 축사를 통해 "1997년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저를 일산 사저로 불러 노사정위원회를 꾸리는 데 함께 일해달라고 했다"며 "IMF가 점령군 행세를 하던 때"라고 자신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제2의 IMF 환란에 비견되는 국가 위기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아 위기를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따뜻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리직 퇴임 후 첫 정치 행보로 이곳 일산 사저를 찾아 초심을 되새겼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흔들리는 여권 빅3 구도
여권 대권주자 빅 3 구도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다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달 들어서 3차례 연속 '3위' 기록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700명을 대상으로 '범 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박 의원은 6.1%로 이재명 경기도지사(31.6%), 이낙연 전 대표(15.0%)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번 달 초 들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연달아 정 전 총리를 제치고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발 세대교체 바람이 여권의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 의원은 여권 대선주자 중 유일한 70년대생인 '79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은 오늘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상승세에 대해 "국민들의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는 정치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대한민국 성장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혹시 그것이 우파의 정책이라 해도 과감히 끌어안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과 민주당 상황 등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이 보여주고 있는 계파 동원, 세 과시, 국회의원 줄 세우기가 다 구태정치"라며 "변화하라는 국민의 반응을 받아들이지 못한 민주당이 계속 국민의힘에 끌려가는 모습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