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 인상 어쩌나…MG손보, 보험금지급의무 '위태위태'
입력 2021-06-14 12:02 

채권금리 등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소형 보험사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험사들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평가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보험사의 RBC비율은 256.0%로 전분기 대비 19.0%포인트 떨어졌다.
가용자본은 금리상승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이 11조6000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11조1000억원 줄었다. 실제 이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말 1.71%에서 올 3월말 2.06%로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 나타내는 건전성 평가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올 3월 RBC비율은 24.1%포인트 하락한 273.2%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떨어진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661.3%에서 500.7%로 160.6%포인트 하락했다. 처브라이프도 345.2%에서 266.7%로 78.5%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주요 생보사 중 삼성생명이 20.8%포인트 하락한 332.2%를 기록했으며 한화생명 205%(-33.3%포인트), 교보생명 291.2%(-42.2%포인트), 농협생명 235%(-52.7%포인트)등도 RBC비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9.2%포인트 하락한 224.8%를 나타냈다. 해외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주요 손보사 중 하락률이 가장 컸던 손보사는 카디프는 전 분기 대비 76.8%포인트 급락한 238.5%를 기록했다. 이 기간 MG손해보험은 26.4%포인트 하락한 108.8%를 기록,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 기준인 100%에 근접했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14.3% 포인트 떨어진 286.6%를 기록했고, 현대해상(177.6%)과 DB손해보험(195.2%), KB손해보험(163.3%)도 각각 12.5%포인트, 12.3%포인트, 11.5%포인트 떨어졌다.
김경수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앞으로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과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될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