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생 맞느냐"…유승민, '천안함 벼슬' 막말 교사 맹비난
입력 2021-06-14 11:48  | 수정 2021-09-12 12:05
유승민 "학생 가르칠 자격 없어" 일갈
학교 측 "담임 교체…정치 중립 지킬 것"

유승민 전 의원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이 벼슬이냐"며 욕설과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 교사에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맞느냐"며 맹비난을 가했습니다.

어제(13일)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사람이 서울 소재 자사고의 현직 교사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의원은 "인격과 세계관이 형성되어가고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맞느냐"며 "저런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해군 46명을 바다에 수장시킨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북의 김정은과 김영철에 대해서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천안함의 아픔과 세월호의 아픔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명예훼손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이 어떤 판단과 결정을 할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서울 강남에 위치한 휘문고등학교 교사 A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느냐"며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니라 군인이다.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라고 거친 욕설과 함께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지난 11일 최 전 함장은 위 내용이 담긴 게시글의 캡처본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제보해 주신 정의로운 학생 감사합니다"라고 썼습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A 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A 씨는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제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그러나 최 전 함장은 오늘(1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A 씨를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최 전 함장은 "A 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허위 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 및 모욕했다"며 "교사로서 군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교육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런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교육자로서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학교 측은 담임 교사를 교체하겠다고 밝히며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공지했습니다.

한편, 지난 10일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라고 발언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역시 고소한 바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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