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피드 떨어진 김민우, kt타선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민태의 Pitching]
입력 2021-06-14 10:56  | 수정 2021-06-14 13:44
한화 이글스 김민우(26)가 오랜만에 5회 이전에 무너졌다. 순항을 펼치던 김민우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3일 수원에서 열린 kt위즈전 선발로 나선 김민우는 4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기록상 1회와 2회는 나쁘지 않았다. 1회는 삼자범퇴였고, 2회는 2사 후 볼넷이 나오긴 했지만, 실점이 없었다.
하지만 3회말에 위기를 맞았다. 1사 1, 2루 위기. 김민우는 황재균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강백호에게 좌중간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에서 조일로 알몬테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3회에만 총 5실점했다. 4회는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5회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강백호에게 유격수 실책에 의한 출루를 허용, 무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고, 김범수가 승계주자에게 득점을 내줘 김민우의 기록은 6실점(5자책)이 됐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공 스피드가 유지돼야 커브와 포크볼도 위력이 산다. 사진=MK스포츠 DB
사실 1, 2회가 좋았다고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큰 이유는 공이 무뎠기 때문이다. 일단 구속이 평소보다 4km 정도 덜 나왔다. 김민우는 커브와 포크볼의 장점이 뛰어난 투수다. 그런데 빠른 공이 느려짐으로서 커브의 위력이 없어졌다. 그래서 홈런도 맞고 직구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도 했다.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이 조금 힘이 떨어진 공이 많았다.
제구력이 안 돼서 맞은 것도 있지만 자신의 투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기 ??문에 전체적으로 공이 변화구나 빠른볼이나 모든 것이 전부 다 밋밋했다. 앞으로 좀 더 힘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 빠른 공이 살아야 나머지 변화구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위력적인 공보다는 공의 움직임이나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선수다. 필자가 봤을 때 커터와 투심을 주로 던졌는데, 두 구종 모두 밀려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kt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만약 경기 흐름이 팽팽하게 갔으면 힘든 피칭이 됐을 수 있다.
비록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조금 더 예리하고 날카로운 변화구가 필요해보이고, 외국인 투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줘야 kt가 선두 경쟁을 펼치는 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새각해본다. 앞으로는 팀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서 날카로운 예리한 제구력이나 투심, 커터 이런 것들을 위력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화는 김범수도 그렇고 김진영도 항상 문제점이 제구력이다. 아직도 그런 면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래서 김범수는 잘 던지다가도 실점을 하는 경기가 상당히 많다. 조금 더 제구력에 신경을 써서 던져줬으면 한다. 김진영도 오랜만에 1군에 던지고 있는데, 원래도 공격적인 투수이지만 ‘더 공격적인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동안에도 볼넷을 2개나 줬는데 이런 부분들은 불펜투수로서는 절대 나와서 안 되는 모습이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