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스가 못 만나 아쉽다"... 日 "G7 확대 반대"
입력 2021-06-14 07:29  | 수정 2021-06-21 08:05
스가 취임 후 첫 대면 만남이었지만
공식 회담 갖지 못한 채 헤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가운데 일본은 G7이 한국과 호주, 인도 등 다른 나라를 포함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SNS에 "보건, 열린사회, 기후환경,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며 직접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만남들도 매우 의미있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소리오 회장과의 백신 협력 논의와 독일 메르켈 총리, 호주 모리슨 총리와의 논의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 기술과 문화·교육 분야 등의 미래 협력을 다짐했다"며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12일 회의장에서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나눴고 만찬장에서도 1분가량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회담은 갖지 못한 채 헤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 스가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 전화 또는 화상 회의를 통해 소통한 바 있지만 대면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NHK방송과 일본의 주요 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를 수행 하고 있는 오카나 나오키 내각 관방부 장관은 기자단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와 조우해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G7 → D11' 확대 반대하는 일본


현지시간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참가시켜 'D11'로 확대 개편하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G7 정상회의에 한국과 호주,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게스트로 초청됐는데 일본 G7 관계자는 "게스트 국가로 한국·호주·인도를 부르는 것은 괜찮지만 G7 틀의 확대에는 반대라고 호소했다"고 말한 겁니다.

영국 보리스 총리는 G7과 한국 등 4개국을 '민주주의(Democracy) 11'이라는 의미로 D11로 확대하고자 하는 의향을 전한 바 있는데 일본이 반대를 했으며 아시아 유일의 G7 국가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일본이 그 타이틀을 잃어 버리게 된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G7 정상회의 개막 직전 롱바텀 주일 영국 대사가 "영국은 구조 확대를 제안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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