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원일 前함장 "천안함이 벼슬이냐" 막말한 교사 고소 예고
입력 2021-06-13 14:58  | 수정 2021-09-11 15:05
최 전 함장 "명예훼손 및 모욕죄 고소 예정"
학교 측 "담임 교체…정치적 중립 지킬 것"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이 벼슬이냐"며 욕설과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 교사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3일)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전우회) 등에 따르면 최 전 함장은 내일(14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서울 강남에 위치한 휘문고등학교 교사 A 씨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A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느냐"며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니라 군인이다.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라고 거친 욕설과 함께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최 전 함장은 그제(11일) 위 내용이 담긴 게시글의 캡처본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제보해 주신 정의로운 학생 감사합니다"라고 썼습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A 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A 씨는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제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그러나 최 전 함장 측은 예정대로 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우회 관계자는 "A 씨가 고등학교 교사로서 이런 발언을 했는데, 고등학생들은 다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라며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이런 비속어를 들어야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휘문고 측은 담임 교사를 교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학교 측은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공지했습니다.

한편, 지난 10일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라고 발언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역시 고소한 바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