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 5명 중 1명' 1180만명 백신 맞았다…5명분 1명에 주사, 정량의 절반 투여 사례도 나와
입력 2021-06-13 13:34  | 수정 2021-06-13 13:40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코로나 감염증 예방 접종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거나 또는 과다 투여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자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의료진의 실수 등으로 발생하는 이같은 접종 오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차 백신 누적 접종자 1180만명...전체 인구의 23%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신규 접종자는 38만6223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25만6171명, 화이자 1만7351명, 얀센 11만2701명이다.
누적 1차 접종자는 1180만2287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23.0%에 해당한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97만4397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326만1043명이다.
얀센 백신은 접종 시작 사흘만에 총 56만6847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1회 접종만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2차 접종 수치에 모두 반영된다.
접종 완료자는 누적 299만2129명으로 인구 대비 5.8% 수준이다.


"의료진 실수"...백신 정량보다 적게 또는 과다 투여 경우 발생



사진은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담은 용기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코로나 감염증 예방 접종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거나 또는 과다 투여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전날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부안군 보건소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 A씨가 40도 가량의 고열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건 당국은 한 민간위탁의료기관이 A씨 등 30대 남성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보다 5배 과다 투여한 사실을 확인했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5명에게 나눠 투여해야 하지만, 병원 의료진은 1병을 1명에게 모두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반대로 지난 12일 인천 남동구 소재의 한 병원에서는 40여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0.5㎖)의 절반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얀센 AZ 백신 정량은 0.5㎖..."정량의 절반 미만이면 즉시 반대 팔에 맞아야"



보건당국은 의료진의 실수 등으로 과용량 혹은 정량 보다 적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전북도는 얀센 백신을 접종자에게 과다 투여한 부안군의 한 의원에 대해 민간위탁의료기관 취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인천의 남동구 소재 병원도 접종 위탁계약이 해지됐다.
보건당국 측은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에 철저를 기할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을 참고해 마련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기준'에 따르면 권고된 용량보다 적게 접종한 경우는 그 용량에 따라 재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절반을 넘은 경우 다시 접종하지 않지만, 절반 미만으로 백신을 맞았거나 용량 비율을 추정할 수 없는 경우 즉시 허가된 용량으로 반대쪽 팔에 주사해야 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백신별 권고 정량은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는 0.5㎖, 화이자는 0.3㎖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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