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톤 물폭탄에 '와르르'…광주 붕괴 원인 중 하나로 지목
입력 2021-06-12 19:20  | 수정 2021-06-12 19:46
【 앵커멘트 】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당일, 살수펌프로 10톤가량의 물을 건물에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 건물 붕괴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이 붕괴하기 전 현장 사진입니다.

굴착기가 3층 높이로 쌓아 올린 흙더미에 올라가 건물을 뜯어내고, 주변 작업자들이 호스로 물을 뿌립니다.

철거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듯 또 다른 사진에는 고압 살수펌프 2대가 물을 쏟아 붓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은 무너져내렸습니다.


붕괴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일 "살수펌프 8대로 10톤가량의 물을 사고 건물에 뿌렸다"는 공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비슷한 층수·면적의 건물 철거 때보다 2배 이상의 물을 뿌린 겁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뿌린 물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지탱해주는 흙더미 틈으로 물이 스며들었고, 물을 머금은 흙더미가 벽체를 도로 쪽으로 밀어내는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경찰은 이른바 '철거왕'으로 불리는 업체가 공사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90년대 후반부터 '철거왕'으로 불리며 전국의 주요 철거 사업 관여했었습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재하도급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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