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진 한 장에 수억"…NFT 시장 급성장, 누가 왜 열광하나
입력 2021-06-12 19:20  | 수정 2021-06-12 20:28
【 앵커멘트 】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 그림 일명 '도지밈'이 400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우리 돈으로 45억 원에 달합니다.
온라인에서 디지털 자산에 진품 '딱지'를 붙이고 이를 사고 팔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 시장에서 이뤄진 거래입니다.
덩치 커진 NFT 시장, 누가 왜 열광하는지 박유영 한성원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5년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5번기 네 번째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이세돌.

▶ 인터뷰 : 이세돌 / (지난 2016년 3월)
-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 알파고를 이긴 이 전무후무한 영상은 지난달 대체 불가능 토큰, NFT로 발행돼 60이더리움, 당시 시세로 2억 5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NFT는 쉽게 말해 디지털 상품에 붙는 '원본 증명서'입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이걸 가상화폐를 이용해 사고파는 건데요. 그렇다고 소유권이 오가는 건 또 아닙니다. 그럼 이게 무슨 가치가 있는 걸까요?"

▶ 인터뷰 : 박도현 / 블록체인 기술업체 대표
- "메타버스(가상세계)에서 나를 표현하고 싶은 여러 아이템들, 어떤 나이키 에어조던 운동화인데 (첫 발행 NFT라서) 1번이에요. 비싸도 가상현실에서 내가 그걸 신고 있으면 돈이 많은 것처럼 보여지거든요. NFT의 시작도 이런 보여주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된…."

똑같은 걸 무한정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복사본이 아닌 진품'이라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가상세계와 가상화폐에 익숙한 MZ세대 중심으로 NFT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달에는 하루 2천억 원 가까운 규모가 거래됐습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NFT 자산관리 플랫폼 대표
- "NFT라는 건 구매를 함과 동시에 제 지갑에 제 자산으로 귀속하게 되거든요. 받아줄 사람만 있으면 그걸 맡기고 돈을 빌릴 수도 있겠죠."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문제는 이런 NFT를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전자지갑만 있으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쉽게 만들 수 있는지 직접 발행해봤습니다."

NFT 경매 사이트에 접속해 캐릭터 이미지를 올리고 설명을 붙인 뒤 가상화폐로 가격을 책정합니다.

실제 매물로 내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분 30초.

신원을 인증하는 절차는 없고 사진의 원소유자인지도 묻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장우 / 한양대 겸임교수
- "원작자가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의 그림을 NFT화 시켜서 시장에 유통시키는 경우가 있죠. 익명의 거래들이 이뤄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악용될 소지가 존재한다…."

저작권과 위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근 이중섭 화가 등의 작품들은 NFT 경매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열풍에 덩달아 NFT 시장이 과열돼 있는 만큼 투자할 때는 원작자가 발행에 관여한 게 맞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이형준 VJ, 정지훈 VJ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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