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9살 연상 유부녀 '심리적 지배', 남성 1억2700만 원 뜯어 내
입력 2021-06-12 16:58  | 수정 2021-09-10 17:05
가족에게 '19살 연상 유부녀' 존재 속여가며 돈 받아내
라이 부모 "아들 용서한다"

19살 연상 유부녀의 '가스라이팅' 범죄에 20대 싱가포르 남성은 가족을 속여 15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1억2700만원)를 받아낸 뒤, 이를 여성에게 갖다 바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CNA의 보도에 따르면, 배달 일을 하는 20대 남성 라이는 지난 2016년 7월 소포를 배달하러 갔다가 40대 여성 A를 알게 됐습니다.

당시 가방 판매업자였던 A는 라이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SNS을 통해 채팅을 시작했습니다.

A는 수시로 라이의 배달 서비스를 받았고,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A는 결혼해서 자녀가 둘이나 있는 유부녀였으며 라이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라이는 가족들의 반대가 두려워 여자친구가 명문대를 재학 중인 '레이첼'이라고 속였습니다.

이에 A는 '레이첼'이라는 가명으로 라이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그러나 2017년 3월 A는 라이에게 "대학 등록금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아버지로부터 5778달러를 받아내라"고 시켰고, 라이는 아버지에게 받아낸 돈을 A에게 주었습니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A가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라이에게 8000달러를 요구했고, A는 라이에게 "차를 사야 하니 엄마에게 돈을 빌리라"고 시켰습니다.

라이는 엄마에게 받은 돈 역시 A에게 주었습니다.

이후 라이는 또 A의 지시대로 "이자 30%를 주는 은행 상품이 있으니, 여기에 투자하라"고 속여 동생에게 1000달러를 받아냈습니다.

이렇게 A가 라이를 시켜서 라이의 가족으로부터 착취한 돈은 총 15만 454 싱가포르달러(한화 1억2700만원)에 달합니다.

검찰은 "라이가 범행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최소 징역 22개월을 구형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라이의 변호사 웡씨는 "라이는 A의 영향력과 음모에 지배를 받으며 그녀를 믿고, 지시하는 대로 따랐을 뿐"이라면서 "라이는 연상의 유부녀에게 '조종'당한 단순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이의 부모는 "아들을 용서한다"면서 선처를 요구했고, 라이의 선고 공판과 A의 재판은 다음 달 열릴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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