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월화수목' 근무 끝?…'주4일제' 불붙은 논쟁
입력 2021-06-11 19:30  | 수정 2021-06-14 21:52
【 앵커멘트 】
'일주일에 휴일이 하루만 더 있다면.'
직장인들이 매일 하는 생각이죠.
실제로 일주일에 사흘을 쉬고, 나흘만 일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직 노동자들에는 너무나 먼 얘기고, 시간제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습니다.
주4일제 도입과 관련된 논란을 권용범, 유호정 기자가 포커스M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요일 오후, 사무실이 텅 비어 있고 모니터도 꺼져 있습니다.

같은 시각, 이 회사에 다니는 김민홍 씨는 집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어렸을 때 인도에서 6년간 살았습니다."

재택근무가 늘고, 근무 형태가 유연해지면서 아예 주4일제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홍 / 롯데면세점 사원
- "저희 세대는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또 놀 때는 확실히 놀고 쉴 때 확실히 쉬자 약간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주4일제를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10명 중 9명 가까이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조현인 / 티맵모빌리티 사원
- "평일 낮에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까 스트레스 해소가 잘 돼서 업무에도 집중이 더 잘 되고 팀워크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주4일제 기업들도 지금까지는 부작용보다 이점이 많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주4일제를 먼저 도입한 일본 기업의 경우, 생산성은 좋아지고 회사 유지 비용은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주4일제를 제도화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정훈 / 시대전환 의원
- "미국의 경우는 26%, 일본은 거의 10%의 노동자들이 주4일제를 하고 있어요. 하겠다는 기업들에게 세제,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법을 만들어야 됩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이렇게 주4일제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우선 경영진들이 주4일제에 부정적입니다. 특히 주52시간 지키기도 빠듯한 중소기업들은 아예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양옥석 /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 "중소기업은 주4일제를 논하기 전에 52시간을 맞춰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계 설비 가동을 24시간 해야 하는 곳도 많은데 맞춰서 사람을 뽑을 수가 없는…."

주4일제가 추진되는 기업 근로자들은 혹시 월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금융권 최초로 주4일제 논의를 시작한 한 은행에서도 임금 보장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선 /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금융권에서 주4일제로 갔을 때 지금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먼저 검토가 돼야 할 것이고요.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 한 급여 삭감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과근무 수당 비중이 높거나 시간당 임금 기반으로 급여를 주는 업종에선 임금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승윤 /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들어간 근로자분들은 근로시간도 짧고, 그렇지 않은 근로자는 노동시간이 길거나 혹은 노동시간이 줄어들자마자 소득이 감소하는 등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4일제를 채택하는 일터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업종간, 기업간 노동자들의 양극화도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휴식을 보장하면서 적절한 임금을 어떻게 유지할지, 기업의 생산성은 어떻게 담보할지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 uhojung@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한영광·전범수·이동학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김민지·김혜영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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