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과 주산지 안동·예산에도 '과수화상병'…방역 비상
입력 2021-06-11 19:20  | 수정 2021-06-12 09:30
【 앵커멘트 】
치료제가 없어 걸렸다 하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어야 하는 '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 안동과 충남 예산까지 번져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괴산의 한 과수원입니다.

입구에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고, 주변으로 통제선이 둘려 있습니다.

사과나무의 잎이나 줄기가 불에 탄 듯 검게 변해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에 걸린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이 과수원에 있는 사과나무 600여 그루는 모두 땅에 묻혀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 인터뷰 : 이상근 / 사과 재배 농민
- "과수원을 폐원하기 때문에 과수 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충남 예산의 한 사과 농장은 마치 공사장 부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굴착기가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들을 구덩이에 파묻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올해 과수화상병은 지난 4월 경기도 안성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한 달도 안 돼 충북과 충남, 강원에 이어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 안동과 충남 예산까지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농가는 340곳, 축구장 226개에 달하는 면적이 초토화됐습니다.

전염성이 강한데다 치료법이 없어 100주 이상의 과수농가에서 5주 이상 확진 판정 시 모든 과수를 매몰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강문민 /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 과수채소특작팀
- "최근 잦은 강우와 기온 상승으로 인해 과수화상병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돼 있습니다. 6월이 최대 고비이지 않을까…."

올해 과수화상병은 예년보다 일찍 발생하고 확산세도 빨라 전국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김광연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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