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인이냐" 얼굴 가격... 이번엔 독일서 아시안 혐오범죄
입력 2021-06-11 08:22  | 수정 2021-06-18 09:05
코로나19 이후 인종차별 늘어

최근 미국 뉴욕과 애틀랜타 등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독일 베를린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시 범죄수사국 산하 경찰 보안대는 현지시간 10일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한국인 남성에게 혐오 발언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신원 미상의 남성 4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35세 한국인 남성 A씨가 쇠네베르크 시청 지하철역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현지시간 9일 오후 9시 15분쯤 남성 4명이 접근해 "중국인이냐"고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남성 4명은 A씨에게 외국인 혐오 뿐만 아니라 동성애 혐오 발언까지 퍼부은 뒤에 4명 중 1명이 다가와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이후 나머지 세 명도 함께 A씨를 손으로 치고 발로 걷어차는 등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폭행 후 남성 4명은 도망갔으며 A씨는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안경도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A씨가 직접 인근 파출소에 범행을 신고했습니다.

A씨가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 말에 남성 4명 가운데 2명이 터키인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당국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경찰은 당시 지하철역 녹화영상을 확보해 남성 4명에 대한 신원을 파악하는 등 사건을 조사 중에 있습니다.

앞서 한 흑인 남성이 길을 걸어가던 아시아계 여성의 안면부를 갑자기 구타하고 히스패닉계 남성이 장을 보고 집에 돌아가고 있던 중국계 여성를 이유 없이 폭행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 혐오 범죄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 사건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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