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광주 붕괴사고' 계획 무시하고 철거…하중 못 견디고 '폭삭'
입력 2021-06-11 07:00  | 수정 2021-06-11 07:33
【 앵커멘트 】
광주 재개발 현장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어제(10일) 현장 합동감식과 함께 관련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기존 전담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주문했는데요.
붕괴사고 직전 철거 모습이 담긴 사진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폐기물이 섞인 흙산을 쌓아 놓고 철거를 했는데,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철거 계획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붕괴된 건물의 며칠 전 사진입니다.


5층 건물 뒤로 3층 높이까지 흙이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고 당일 철거 작업이 시작됩니다.

굴착기 앞에 집게처럼 생긴 압쇄기가 건물을 뜯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같은 날 건물 맞은편 창문이 보일 정도로 철거가 진행됩니다.

흙산이 미는 상황에서 위태롭게 건물 앞면만 남았습니다.

이후 건물이 순식간에 반대편 도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칩니다.

해체계획서에는 긴 팔이 달린 굴착기를 이용해 최대한 닫는 부분까지 철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굴착기가 동원됐고, 그나마 저층부부터 철거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 건축학부
- "일반적인 철거현장은 대형 크레인이 굴착기를 5층으로 들어 올려서 작업하는데 여기 같은 경우 토사를 쌓아서 했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관할 지자체인 동구청도 해체 계획서를 받았지만, 현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조현기 / 광주 동구청 건축과장
- "민원이 생길 때 한 번씩 현장가서 주의사항을 주고 하는 부분이었고, 별도로 계획을 세워서 현장점검을 한 적은 없습니다. 감리가 있기 때문에…."

감리를 담당했던 건축사도 현장에 없었고, 하청을 준 시공사 관계자도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도 계획 단계부터 검토와 관리만 철저히 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박인학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 강수연
사진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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