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TV에 나와서 믿었는데"…남남북녀 결혼정보업체 의혹 제기
입력 2021-06-10 19:20  | 수정 2021-06-10 20:25
【 앵커멘트 】
남남북녀 커플을 맺어준다는 결혼정보업체들이 있습니다.
가입비가 수백만 원인데, 동일한 여성 회원이 나올 때마다 이름도, 나이도 다르다고 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나왔던 사람들입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A 씨는 맞선 자리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 인터뷰 : A 씨 (결혼정보업체 가입)
- "(건물) 1층하고 17층에서 당일 두 여성을 봤어요. 끝나고 두 분 다 결혼정보업체를 방문하더라고요."

또다른 남성은 여성 회원들의 태도가 이상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B 씨 (결혼정보업체 가입)
- "한 시간이나 늦게 왔어요. 미안하다고 한마디라도 해줘야 되는데. 옆에 있는 자판기 커피 먹고 얘기하자는 거예요."

가입자들의 불만사항은 해당 업체의 인터넷 카페에 한 남성이 글을 올리면서 봇물이 터졌습니다.


급기야 남성들은 서로 만나 맞선 때 일을 털어놨습니다.

한 여성은 30살이라고 했다가 34살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이름을 2~3개 바꿔가며 맞선 자리에 나갔습니다.

한 업체는 과장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관할 지자체로부터 2차례 영업정지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중구청 관계자
- "과장광고로 영업정지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홈페이지 관련인데…."

업체 대표들과 여성 회원 일부는 TV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업체 대표들은 탈북민이다보니 신상 정보가 조금씩 다르게 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A 결혼정보업체 대표
- "북한 사람들은 제 이름을 안 써요. 가명으로 나간 거고요."

▶ 인터뷰(☎) : B 결혼정보업체 대표
- "신원 오픈하는 게 (가족들) 목숨이 걸린 일이에요."

남성 회원들은 맞선 업체 대표가 나온 방송을 보고 믿었는데 배신감을 느꼈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C 씨 (결혼정보업체 가입)
- "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데, 다 결혼하고 싶은 건데 그거 갖다가 사기 치는 게…."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결혼정보업체 피해는 매년 300건 가까이 됩니다.

선량한 업체까지 불신이 확대되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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