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기운 세다" 사기 점괘로 60억 뜯어낸 무속인 구속
입력 2021-06-09 19:20  | 수정 2021-06-09 20:15
【 앵커멘트 】
점을 보러온 손님들에게 마치 큰일이 닥칠 것처럼 악담을 늘어놓고, 기도비 명목으로 수십 억 원을 뜯어낸 무속인이 구속됐습니다.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닙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고거래 앱에 올라온 무속인의 광고 글입니다.

정성을 다해 점을 봐준다는 말에 점집을 찾아간 한 여성은 안 좋은 말만 듣고 왔습니다.

▶ 인터뷰 : 무속인 실제 음성
- "이렇게 사는 게 대단한 거예요. 솔직하게. 이혼을 해도 골백 번 더 했을 텐데…."

또 다른 여성도 마찬가지.

▶ 인터뷰 : 무속인 실제 음성
- "본인 팔자에 살기운이 있거든요. 너무 많이 막혀 있어서 이걸 어떻게 헤쳐 나갈지…."

무속인은 누가 와도 엇비슷한 악담을 늘어놓고는, 살풀이를 해준다며 돈 얘기를 꺼냅니다.


▶ 인터뷰 : 무속인 실제 음성
- "살을 푸는 데는 딱 50이 들어요. 칠성기도는 2배로 들잖아요. 그 정도는 맞춰야겠죠?"

신당에 올려둔 돈은 나중에 되돌려준다며 수억 원을 바치라고도 했는데,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자기 돈 빚진 거 보증 안 서주면 돈 못 준다고…. 나도 혼이 빠져서 왜 그렇게 됐는지 지금은 아무 생각도 없어요."

오피스텔에 신당을 차린 40대 무속인은 지난 2011년부터 이런 식으로 700차례에 걸쳐 사기를 쳤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40여 명에 이릅니다. 피해 금액은 무려 6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무속인을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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