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안호, 나침반만 믿었다가 항로 착오로 월선
입력 2009-09-01 15:23  | 수정 2009-09-01 17:11
【 앵커멘트 】
지난 7월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던 연안호는 GPS 즉, 위성항법장치를 달지 않고 나침반만 믿고 조업에 나섰다가 항로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원들은 조사를 마치고 오늘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김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안호 선원 4명이 오늘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지난 7월 29일 오후 거진항을 출항했다가 35일 만에 가족과 만났습니다.

사흘간 조사를 벌인 속초경찰서는 '당시 GPS를 달지 않은 채 오징어 조업에 나섰다가 착오로 북한 해역을 넘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장 박 씨도 "나침반이 정확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착오가 있었다"며 "북한 경비정이 나타난 순간 아차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연안호는 원산 인근 휴양소에 격리된 채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하려고 고의로 월선했는지' 집중 조사를 받았습니다.

북측은 우리 선원들을 상대로 8월 1일부터 19일까지 매일 30분에서 1시간가량 조사를 벌였습니다.

선원들은 고의성이나 정탐 같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동안 욕설이나 구타는 없었으며, 하루 세 번 식사를 받고 음료 등 간식도 받았습니다.

송환되기 하루 전인 지난 28일 북한 조사관은 '장군님의 배려와 남북관계 발전'을 이유로 귀환시킨다는 사실을 통지했습니다.

선원들은 '공화국 비방금지 서약서'를 제출하고 지난 29일 석방됐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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