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국 간 박지성에 "유상철 조문 안 가냐" 마녀사냥 논란
입력 2021-06-09 15:17  | 수정 2021-06-16 16:05
박지성 아내 유튜브 계정에 악플 세례도
"박지성 지금 영국에…개인 SNS도 없어"

췌장암을 투병 중이던 '2002 영웅' 故 유상철 전 감독이 그제(7일)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나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에게 "왜 조문을 가지 않았느냐"며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온 유 전 감독은 그제 서울아산병원에서 영면했습니다. '그라운드의 유비'로 불리며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로서 맹활약을 펼친 유 전 감독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축구계는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유 전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활약했던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안정환 해설위원,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 전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누리꾼들은 그에게 비난을 가했습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따로 개인 SNS를 하지 않기에 이들은 그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에 "근조화환이라도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 "히딩크 감독도 추모 메시지를 보냈는데" 등의 도 넘은 악성 댓글을 남겼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전북 구단 관계자는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현재 영국에 있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관계자는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영국에 있기에 자가 격리 등의 문제 때문에 물리적으로 조문을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개인 SNS도 없어서 조문 글을 올리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본인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또는 형제·자매(2촌) 장례식 참석 외에는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없습니다. 또 누리꾼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근조화환 및 조의금 또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향한 과격한 비난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마녀사냥"이라는 반발 여론도 형성됐습니다. 한 누리꾼은 "김민지가 무슨 죄라고 그 유튜브 채널에까지 가서 악플을 다느냐"며 "박지성이 어련히 알아서 잘할 것을 왜 지나치게 관심 갖는지 모르겠다. 이게 바로 오지랖이고 훈수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촉된 박지성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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