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군, 잔량 '화이자 백신' 그냥 버려…"백신 부족 사태에 부적절"
입력 2021-06-08 19:31  | 수정 2021-06-08 22:43
【 앵커멘트 】
어제(7일)부터 우리 군의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접종을 마치고 남은 화이자 백신 잔량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군은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백신 한 방울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있습니다.
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첫 날.

접종 대상 가운데 8.5%인, 3만 5천여 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은 '화이자 백신'은 질병청 권고와 달리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질병청은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기관 내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현장에 권고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한 현역 군의관은 "30세 미만 군무원과 공무원 등 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가 있었지만, 군인이 아니라는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남은 잔여 화이자 백신은 활용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모두 폐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상관에게 이런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지만,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군에서는 화이자 백신 1 바이알 당 6~7명을 접종시키고 있는데, 대상을 넓혀 접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폐기 처분하고 있는 셈입니다.

백신 부족 상황에서 부적절한 지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민간에서) 노쇼가 나오면 거기에 있는 보건소나 위탁분들이 맞잖아요. 화이자는 연령이 상관이 없어요. 누구나 맞을 수 있잖아요. 폐기를 할 이유가 없죠. 맞을 사람이 있다면."

국방부는 "예비명단을 작성하여 잔여량 발생에 대비하고 있으며, 예비명단에는 군인, 군무원 외에도 부대를 고정출입하는 민간인도 포함 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취재 : 박원용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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