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촬영 수사하던 공군경찰,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입력 2021-06-08 19:20  | 수정 2021-06-08 19:55
【 앵커멘트 】
공군 군사경찰 소속의 하사가 여군 숙소에 무단침입해 속옷과 신체 등을 불법촬영하다가 적발돼 구속됐었죠.
그런데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군사경찰이 피해 여군에게 수 차례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초, 여군 숙소에 무단 침입해 피해자들의 신체와 속옷 등을 불법 촬영하다 구속된 공군 19전투비행단 군사경찰 소속 A 하사.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군사경찰은 "가해자에게도 인권이 있으니 봐달라"는 이야기를 하며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사를 맡았던 공군 군사경찰 수사계장 B 준위가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수사기관이 현행범 체포된 피의자를 옹호한 것은 물론 피해자에게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숙경 / 군인권센터 군성폭력상담소장
- "피해자들에게 "가해자가 널 많이 좋아했다더라. 호의였겠지"라는 말을 했고 "그런 놈이랑 놀지 말고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얼굴은 내가 더 괜찮지 않냐"라는 말을…."

사건을 축소하려 한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숙경 / 군인권센터 군성폭력상담소장
- ""걔도 불쌍한 애야", "가해자도 인권이 있어"라면서 가해자를 옹호했고 피해자들이 추가 피해 사실을 밝히면 "너, 얘 죽이려고 그러는구나"라면서 협박까지…."

A 하사의 불법 촬영 피해자 중엔 민간인 2~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공군본부 검찰에서 해당 수사관들을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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