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해협 건너다…실종 두 달 만에 발견된 18개월 아기
입력 2021-06-08 13:58  | 수정 2021-06-08 13:59
영국해협을 건너다 사망한 아르틴 이라네저드, 영국해협을 건너는 사람들 / 사진=더선
18개월 이란 아기 노르웨이에서 시신으로 발견

현지시간으로 7일 CNN, BBC 등 언론에 따르면 영국 남동부와 프랑스 북부 사이에 있는 영국해협을 건너다 실종된 남자 유아의 신원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노르웨이 남서부 카르뭬이섬 해변에서 아기의 시신 1구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신원을 밝히기 위해 조사했으며 오늘(7일) 이 시신이 18개월 된 쿠르드계 이란인 아르틴 이라네저드로 확인됐습니다.

아르틴 이라네저드와 그의 아빠 / 사진=CNN

노르웨이 경찰은 "발견된 소년이 아르틴 이라네저드라는 것은 이제 확실하다"며 "그는 작년 10월 27일 프랑스 연안의 잉글리시 해협에서 난파선을 타던 중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틴이 탄 보트는 불법 이주자 19명이 영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함께 탔지만 영국해협에서 보트가 전복됐습니다. 그가 실종된 영국해협과 시신이 발견된 노르웨이 카르뭬이섬은 직선거리로 약 1000㎞ 떨어진 곳입니다.

노르웨이 경찰은 작년 아르틴의 부모와 10세 미만인 누나, 형 모두 보트가 전복할 당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복 사고 직후 가족 4명의 시신은 수습됐지만 아르틴은 두 달 뒤에서야 카르뭬이섬 해안가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영국해협을 건너다 사망한 아르틴 이라네저드가 입었던 옷 / 사진=CNN

또 경찰은 CNN에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지역 사회에서 유아 실종 신고가 없었고, 아르틴이 입은 파란색 옷이 노르웨이 브랜드가 아니어서 노르웨이인이 아닐 가능성을 두고 신원을 파악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DNA 검사를 맡겼고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법의학 연구진은 지난주 노르웨이에 사는 쿠르드계 중 아르틴의 친척을 찾아냈고, DNA를 대조해 신원을 밝혀냈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아르틴의 가족이 작년 전 재산을 팔아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돈을 주고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영국해협을 건너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르틴을 알고 있는 한 난민은 사람들이 매우 슬퍼하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아르틴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프랑스 북부에서 소형 보트로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을 향하는 불법 이주자 문제는 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주요 현안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런 방법으로 작년 영국행을 시도한 이주자는 9551명이었고 이 중 6명이 소형 보트의 전복 또는 좌초로 사망했고 3명이 실종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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