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네이버 보고서 "사내 민원 100% 해결"…고인 민원인지는 답변 거부
입력 2021-06-07 19:32  | 수정 2021-06-07 20:58
【 앵커멘트 】
그런데 네이버가 지난 4월 발간한 자체 보고서는 사내 고충 처리 민원을 100% 해결했다고 돼 있습니다.
MBN취재진이 여기에 숨진 직원의 민원이 포함돼 있는 또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묻자, 네이버 측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네이버 노조는 자체 진상 조사를 위한 고인의 자료 제출과 관련해 사측의 비협조를 꼬집었습니다.

또 이미 사내 신고 채널 등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윤 / 네이버 노조 지회장
- "사내 신고채널을 이용하여 유사한 문제의 임원 B를 신고했음에도 조치가 되지 않았으며…."

하지만 네이버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사내 고충과 관련한 민원 처리는 100% 완료였습니다.

네이버 측은 숨진 직원이 제기한 민원이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신고 건은 노무 법인 2곳에서 독자 조사했다"고 외부로 공을 넘겼습니다.

이처럼 정작 논란이 되면, 사측과 말이 엇갈리다보니 자기 방어를 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수찬 / 넥슨 노조 위원장
- "이게 그냥 한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로 끝이 아니고 업계 모두의 문제인 거고…."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아예 일부 기업은 사원증 모양의 녹음기를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광빈 / A 녹음기 업체 대표
- "대규모로 도입도 검토해주시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녹음이 되는 제품을 매달고 있으면 사실 한마디 이렇게 할 때 조심하게 되잖아요. "

두 사람이 대화 중 녹음을 한 것은 문제가 없지만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제3자가 녹음을 하면 불법 소지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희 /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 "신뢰 관계 속에서 움직여야 되는 거고 그걸 제도적으로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을 해야 되는 거겠죠."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 전반에 퍼진 조직 문화를 시급히 재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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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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