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기금 사흘 연속 사들였다…코스피 사상 최고 축포
입력 2021-06-07 17:38  | 수정 2021-06-07 19:22
7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올라 3252.12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0일 3249.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로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이날 처음으로 325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반등을 주도한 투자 주체는 기관투자자였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21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395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고, 441개 종목은 내렸다.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75개였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업이 7.95%, 전기가스업이 5.45% 급등했다. 의료정밀업 또한 이날 2.82% 올랐고 서비스업, 비금속광물 등도 1% 이상씩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계와 전기, 가스, 건설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철강, 섬유, 보험은 부진했다"면서 "이처럼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역설적으로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이 통화 긴축으로 빠르게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 지난달 미국에서 창출한 비농업 분야 고용은 55만9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67만1000명)보다 크게 낮은 결과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자극시킬 정도는 아니었다"며 "시장이 이를 호재로 반영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미국발 긴축 우려를 덜어내면서 성장주는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1.54%, 카카오 주가는 1.61%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2.16%), HMM(-6.72%) 등 경기민감주는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3.6원 상승해 1112.9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 떨어진 985.86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1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9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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