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20억 이상 아파트 거래…5개월 만에 작년 총건수 웃돌아
입력 2021-06-07 17:14  | 수정 2021-06-07 19:16
경기도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브레이크 없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올해 매매가격이 20억원 이상인 '20억 클럽'에 가입한 아파트도 이미 지난해 기록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올해 경기도에서 2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113건이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2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계약이 103건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가 다 가기도 전에 지난해 매매건수를 추월했다.
평균 매매가격도 상승했다. 지난해 경기도 20억원 이상 아파트의 매매 평균 가격은 22억1932만원이었다. 올해 평균 금액은 22억3288만원으로 1356만원(0.6%) 올랐다.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111㎡가 20억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전용 109㎡가 지난 3월 21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에 1억원이 올랐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들어선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7㎡도 몇 개월 사이에 가격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10월 22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 단지는 올해 1월 24억1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민 전용면적'인 84㎡에서도 '20억 클럽'에 가입한 아파트가 나왔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는 두 가구가 지난 4월 각각 20억원, 2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경기도 전용 84㎡ 아파트가 20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가 859건 이뤄졌다. 올해는 지난 6일까지 566건 이뤄졌다. 아파트 가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의왕시 등 그동안 가격 상승 압력이 덜했던 지역에서도 15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오고 있는 만큼 15억원 초과 거래는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억 클럽'에 가입한 가구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기 때문이다. 올해 20억 클럽에 포함된 고양시 일산동구,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부천시, 수원시 영통구, 용인시 수지구, 하남시는 지난해에도 이미 20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던 곳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서울 강남과 맞닿은 벤처기업 요람인 판교의 '후광 효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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