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신접종 늘자 타이레놀 판매 143% 뛰었다…CU GS25 발주량 제한도
입력 2021-06-07 16:22 
백신 접종에 타이레놀 `품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일부 약국과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의약품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판콜A 생수 등 매출도↑


7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타이레놀 매출은 전월대비 23.3% 증가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 접종 온라인 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타이레놀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143.3%나 치솟았다.
CU에서도 27~31일 타이레놀 매출이 80% 증가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160·500㎎)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편의점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CU와 GS25의 경우 일시적으로 하루 타이레놀 발주량을 10개 내외로 제한하기도 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미리 가정에 해열진통제를 구비해 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예비군과 민방위 대상자의 접종도 시작되는 만큼 수요는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해열진통제 연관 제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이 타이레놀 구매자의 결제 이력을 분석한 결과 판콜A와 판피리티정 등 감기약뿐 아니라 활명수, 박카스, 생수 등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의 한 의탁위료기관 건물 1층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하루에 1~2개 팔릴까 하는데, 요즘은 오전 내로 10개 이상이 금새 다 팔린다"고 말했다.
◆ "미리 복용은 권고 안해"


7일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접종을 하기 전부터 해열진통제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일반 60~64세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일용직 B(62)씨는 "백신을 접종하고 앓아눕기라도 하면 생계가 곤란해져 큰일"이라며 "주사를 맞고 바로 해열진통제를 먹으려고 약국에서 사왔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백신 접종 전 미리 해열진통제 복용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 후 발열과 통증이 있을 때 해열진통제를 먹는 것을 추천했다. 만약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을 복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부루펜' 등의 이부프로펜 성분이나 아스피린 등 기타 해열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열진통제 생산 확대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 재고량은 약 2억정으로, 이달 접종 목표 인원(800만명)이 모두 복용할 때 필요한 8000만정보다 많은 상황이다.
식약처는 "약사회, 제약협회와 함께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생산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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