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탄희, '하버드 동문' 이준석 반갑지 않다고 한 이유는?
입력 2021-06-07 14:18  | 수정 2021-06-14 15:05
이준석, '공정한 경쟁' 中 "입시,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
'하버드 출신' 이탄희 "공정한 경쟁?…나는 그런 생각 안 해봐"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이준석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교체 열망은 반가운 측면이 있으나, '이준석' 자체는 전혀 반갑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의 입시가 공정하다고 인터뷰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입니다.

이 의원은 오늘(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제목을 적고 이 후보가 자신이 승자가 된 입시에 대해서 남긴 말이라고 한다. 그것도 성인이 된 이후에”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미 하버드 로스쿨을 거친 판사 출신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과학고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모두 하버드에서 공부한 상위 0.1%의 스펙을 갖춘 정치인들이라 입시 공정 비판 발언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화려한 자신의 이력을 거론했습니다. 서울법대를 나왔고 20대에 판사가 되었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발령을 받았다. 여러 차례 변협 우수법관으로 선정 받았고, 특전사도 경쟁해서 들어갔다. 굳이 말하자면 참여연대 의인상, 노회찬 정의상도 표결해서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내가 겸손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랬을까. 그게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밝힌 공정 인식에 동의하지 않음을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나에겐 수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큼 부모 잘 만나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건강하지 않았던 친구들, 나만큼 공부 잘하게 훈련받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가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친구들,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날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 친구들이 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되었다”며 그들과의 일체감이 나의 본질이다. 이들은 누구 하나도 남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덧붙여 ‘이준석 열풍이 여당 내에서도 불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진보와 보수의 진검승부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다”고 표현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후보의 서적 ‘공정한 경쟁에는 그의 입시에 관한 발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회고담을 살펴보면 이 후보는 자신의 중학교 시절에 대해 중학생에 불과한 아이들 700명이 등수를 두고 다투었다. 좀 잔인한 측면도 있지만 저는 그 시절의 공부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의원은 해당 발언 등을 종합해 이준석 후보가 주장하는 공정의 배경을 지적하며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최근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자신의 성취 전반에 대해 이런 태도”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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