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이자 모더나, 당신 DNA를 바꾼다"…美 백신 괴담에 몸살
입력 2021-06-07 11:50  | 수정 2021-06-07 14:4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백신으로 인체에 마이크로칩을 심는다', 'mRNA 백신은 사람의 DNA를 변형시킨다', '백신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다양한 괴담들이 SNS를 타고 유포되고 있다.
보건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맹목적인 불신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포브스는 '마이크로칩·자석·전염 : 온라인으로 확산되는 5가지 코로나 백신 음모 이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들을 소개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코로나 백신에 마이크로칩을 넣어 인체에 삽입한다는 가짜 뉴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칩 때문에 백신을 접종한 부위에 쇠붙이가 들러붙는 등 자성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영상들도 SNS에 확산하고 있다. 포브스는 백신을 옹호하는 빌 게이츠의 노력이 글로벌 감시 체계 구축을 위한 시도로 잘못 해석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왈렌스키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자를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라며 "우리에게 주입된 것은 칩이 아니라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과학적인 돌파구"라고 말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RNA) 백신이 사람의 DNA를 변형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작년부터 의학계의 관련 언급과 모더나 관계자의 발언을 조합해 만든 글들이 SNS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가 있고, 이 백신이 사람의 DNA를 변형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마이애미에서는 백신반대론자들이 백신을 접종한 교사들을 학생들과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살아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백신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승인된 코로나 백신은 그렇지 않다고 CDC는 해명했다.
백신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백신으로 수천명이 사망자가 나왔다는 가짜 뉴스도 유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예방접종과는 무관하게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며, 백신 부작용 보고시스템에 나오는 사망자는 코로나 백신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가짜 뉴스는 백신 접종의 장애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말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 중 하나"라며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백신 관련 정책 위반으로 삭제된 게시물이 1600만건에 달한다"라고 보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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