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시경도 틀렸겠다" 공무원 국어 시험 '반나절' 뜻 왈가왈부... 최종 답안은?
입력 2021-06-07 11:41  | 수정 2021-06-07 11:45
논란이 되고 있는 국어 3번 문제 / 사진 =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하루 낮의 반'과 '하루의 낮의 반' 차이는?
"모두 정답처리해야" vs "논란 될게 없다"

최근 23만 여명이 지원한 2021년도 지방 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정답 가안이 공개되면서 국어 시험 3번 문제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는 시·도 및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등 임용 필기시험에 관한 정답 가안 발표되면서 국어시험 문제 3번에 대한 이의제기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서 정답 이의제기 카테고리를 클릭해 국어 3번 문항을 선택해 조회하면 10페이지가 족히 넘는 이의제기가 접수된 상황입니다.

모두 '제 1회 지방직공무원 시험' 국어 문항 3번에 대한 문제제기로 정답이 없거나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복수정답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국어 3번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 / 사진 =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단어의 뜻풀이로 옳지 않은 것을 묻고 있습니다. 선택지에는 '1번 반나절 : 하루 낮의 반', '2번 달포 :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3번 그끄저께 : 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 '4번 해거리 : 한 해를 거른 간격'이 있습니다.

3번의 정답 가안은 뜻이 옳지 않은 것으로 1번으로 나왔는데 각종 해설에 따르면 반나절은 '하루 낮의 반'이 아니라 '한나절의 반'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1번이 정답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루 낮의 반'과 '하루의 반'이 같지 않다는 겁니다.

이 같은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하루낮의 반'이 아니라 '하루 낮의 반'이라 1번이 틀린 것이란 말인데 결국 띄어쓰기 맞춤법을 묻는 문제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누리꾼들이 올린 이번 공무원 시험을 가채점한 결과를 보면 국어 3번에서 1번부터 4번까지 선택률이 24%에서 30% 사이로 비등합니다. 그만큼 지원자들이 3번 문제 정답을 고르기 어려웠다는 의미입니다. "사실상 다 찍었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떨어뜨리려고 낸 문제다", "너무 어이가 없는 문제다", "공부한 의미가 없다", "변별력을 위해서라면 생산적인 과목에서 했으면 좋겠다", "주시경 선생님도 틀렷겠다"는 의견과 "하루 낮의 반이면 하루의 낮의 반인 게 당연한 거 아니냐", "논란이 될 게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명시된 반나절의 뜻 / 사진 = 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반나절'의 뜻으로 '한나절의 반'과 '하룻낮의 반'이 나와 있습니다.

이번 국어 3번 문제의 정답인 1번 '하루 낮의 반'과 '하룻낮의 반'의 의미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 이와 관련해 국립국어원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 표준국어대사전상 표기된 하룻낮이 아닌 "하루 낮의 반"으로 정의한다면 틀린 정의가 되는 것인가요?", "하루 낮과 하룻낮의 차이가 무엇인가요?"라는 국어 3번에 관련된 문의가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현재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는 내일(8일)까지 정답 가안에 대한 이의제기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접수된 내용에 대해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최종정답을 오는 14일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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