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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이어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료 1천원 인상…"생존 위해 불가피"
입력 2021-06-07 11:12  | 수정 2021-06-09 15:02
롯데시네마가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 메가박스도 검토중이다.
롯데시네마는 7일 "코로나19로 인해 붕괴 직전인 영화산업의 장기침체를 극복하고자 영화관람요금 정책을 7월 1일부터 변경한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의 영화관람요금은 성인 2D 일반영화 기준 주중 1만 3천원, 주말 1만 4천원으로 기존보다 1천원 인상된다. 대신 영화관 운영 시간과 고객 편의를 고려하여 영화관람 시간대를 기존 3개(조조, 일반, 프라임)에서 2개(조조,일반)로 개편했으며 조조 범위를 ‘10시 전에서 ‘12시 전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지난해 영화 관람객과 매출은 전년 대비 73.7% 급감했다. 올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2021년 1분기 관객 수는 19년 동기 대비 85.2% 줄어들었다.

롯데시네마 측은 "영업손실이 지난해 1600억 원, 올해 1분기 400억 원에 달한다. 영화시장 침체 장기화,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상영관 내 취식 금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의 지속 증가가 예상되어 경영상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의 매출 중 70% 이상은 영화관 매출에서 발생한다. 영화관의 장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배급사의 개봉 연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관람객 감소와 신규 작품 투자 중단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업영화 제작 편수는 전년 대비 16편 감소했다. 신작 공급의 부재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IPTV, OTT 서비스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년의 TV VOD 시장과 OTT 서비스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상당한 감소세를 보였다.
영화관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인력 고용의 한계도 발생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2021년 3월 말 기준 드리미(롯데시네마 아르바이트 직원) 인력은 2019년 3월보다 무려 85% 이상 줄어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년 동안 직영관 영업 중단, VOD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임직원 임금 반납, 자율 무급 휴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으며 지난해 11월 부터는 국내외 영화관 사업 재검토를 통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해오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한 각종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 재무적 어려움 속에서도 신작 개봉 촉진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했고 6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종식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번 영화관람요금 정책 변경으로 인해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며 마음이 무겁다”며 영화관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영화관산업의 붕괴가 영화산업에 끼치는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이번 영화관람요금 정책 변경은 영화산업의 정상화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11월 관람료 1천 원을 올린 후 6개월 만에 또다시 1천 원을 인상했다. CJ CGV 역시 지난해 10월 1천 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4월 1천 원을 인상한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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