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30만 당원 개인정보 유출? "음모론"vs "나경원 후보만 왜?"
입력 2021-06-07 09:32  | 수정 2021-06-14 10:05
국힘 당대표 선출까지 4일 앞으로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시작돼 오늘(7일) 오전 9시부터 당원들의 모바일 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30만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두고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 사이 공방이 치열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앞서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나타났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준석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동영상 링크를 첨부한 문자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당원명부는 선거기간 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며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캠프가 아닌 개인이 이런 상대후보 비방 문자를 당원명부로 보낸 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력 당 대표 후보 간 설전


이 후보가 "이게 경험과 경륜입니까?"라고 글을 마무리하고 얼마 있지 않아 나 후보가 "이준석 후보,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입니까"라며 따져 묻는 글을 올렸습니다.

나 후보는 "갑자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지금 음모론을 펴고 있는 후보는 이준석 후보"라고 말했씁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변화와 쇄신에 완전히 역행하는, 구태하고 낡은 정치"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나 후보의 글을 통째로 공유한 뒤 "선거기간 중 당원명부는 후보 측에게만 제공된 상황에서 당원명부에다 대고 권한이 없는 사람이 누군가 전체문자를 쐈다면 후보가 유출한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힘 주어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경원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당원명부 유출사태에 대해 선관위 측의 엄정조사를 의뢰했을 뿐"이라며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당원들에게 투표에 꼭 참여하라는 독려의 메시지를 올리고 나 후보는 오늘 일정을 공유하는 등 전당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늘과 내일(8일) 당원들의 모바일 투표를 시작으로 9일과 10일 양일 간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ARS 투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ARS 여론조사를 거쳐 11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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