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가 지지율 또 최저…도쿄올림픽 '개최' 여론, '취소' 앞질러
입력 2021-06-07 08:24  | 수정 2021-06-14 09:05
신규 확진 줄고 백신 접종 본격화 상황에서도 '이례적' 하락
올림픽 '조건부' 개최 여론 다소 우세…개막 임박 영향인 듯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놓고는 개막이 다가오며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쪽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천70명(유효 답변자)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37%로,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지율은 지난달 요미우리신문의 조사결과(43%)에서 6%포인트나 빠진 것입니다.


스가 내각이 출범한 직후인 지난해 9월 조사 때(74%)와 비교하면 9개월 만에 지지율이 반토막 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50%를 기록해 현 내각 출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그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감에 비례해 떨어지고 오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요 언론사 중 6월 여론조사 결과를 첫 번째로 발표한 요미우리신문의 이번 조사에선 신규 감염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백신 접종도 본격화하는 상황이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떨어진 점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과 무관하게 스가 총리에게서 등을 돌리는 일본 국민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스가 총리가 언제까지 재임하길 원하는지 묻는 항목에서 '즉시 교체를 원한다'는 답변자 비율이 16%로, 지난 4월 조사 때와 비교해 4%포인트 올랐습니다.

또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 재임하길 원한다는 응답자가 43%를 차지해 전체 유권자의 약 60%가 올 10월 이전으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총선)를 계기로 스가 총리가 물러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당별 지지율에선 자민당이 33%를 얻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7%)을 여전히 큰 폭으로 앞섰습니다.

그러나 이 수준의 지지율은 스가 내각 출범 이후로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어서 올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 내부의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의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두고 무관중(26%)이나 관중 수 제한(24%) 조건으로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0%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취소해야 한다' 의견은 48%로 조사돼 조건부 개최에 찬성하는 여론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취소를 주장하는 응답자 비율은 한 달 전 조사 때(59%)와 비교해 11%포인트나 떨어진 것입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달 아사히신문 여론 조사에서 43%가 '취소', 40%가 '재연기'를 주장하는 등 80% 이상의 일본 국민이 올여름 개최에 반대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이번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올림픽 개최 쪽으로 일본 국민 여론이 우세한 결과가 나온 것은 내달 23일로 개막이 임박하면서 개최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퍼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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