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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풍년? 좌완 기근? 김경문호, ‘결정의 시간’ 다가온다 [MK시선]
입력 2021-06-07 06:48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이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야구대표팀 구성이 큰 관심을 모은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에서 누가 김경문호에 승선할 지도 야구팬들의 관심사다.
한 달 하고 20일 가량 더 남은 도쿄올림픽, 경쟁은 치열하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도 고민이 될 법하다.
야구대표팀 엔트리는 24명이다. 투수 10명, 야수 14명으로 얼추 윤곽은 드러났다. 특히 병역 미필 선수들이 얼마나 포함될 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병역 미필 선수들과 국제 무대 경험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 무대가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획득시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된다.
무엇보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 구성은 안갯속이다. 대표팀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소속이다. 하계올림픽의 경우 메이저리그가 한창인 여름에 열리기에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의 차출이 불가능하다.
다만 후보들은 넘친다. 최근 들어 우완 영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수원 kt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박세웅은 완봉승 후 김경문 감독이 완봉승 영상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왼쪽부터 원태인 최원태 소형준 김민우 송명기 박세웅. 김경문호 승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완 선발 자원들이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자 올 시즌 부진에 빠졌던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이 다음날 롯데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21시즌 개막하기 전만 하더라도 소형준의 도쿄행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잇따른 난조에 먹구름이 끼는 분위기였던 것도 사실이다. 같은 날 NC다이노스 송명기도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역시 같은 날 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날인 6일에는 최근 두 경기 부진에 빠졌던 삼성 원태인이 키움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근 3일 동안 영건 우완들의 승전보가 잇따르고 있다. 다승 공동 2위인 한화 김민우도 후보로 분류된다.
문제는 국제무대 경험이다. 이들 중 성인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는 최원태 정도다. 최원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상 풍년이었던 좌완 선발감은 마땅치 않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고민 없이 유력 후보로 지목된 구창모(NC)와 최채흥(삼성)은 각각 부상과 부진 때문에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구창모는 겨우내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최근 들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정규리그 경기 등판은 아직이다.
최채흥은 지난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은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82로 부진하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려면 정규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이 선행돼야 한다. 둘은 이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창모 최채흥. 지난해만 하더라도 야구대표팀 좌완 선발 후보로 꼽히던 이들이다. 사진=MK스포츠 DB
이 밖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빠진 유격수도 격전지로 꼽히지만, 대표팀 선발은 아직 안갯 속이다. 6월 중순 이후에는 엔트리가 발표될 전망이다. 결정의 시간이 김경문호에게 다가오고 있다. 과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누가 도쿄행 티켓을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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