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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경영파트너 누구?
입력 2021-06-06 18:26  | 수정 2021-06-06 19:38
지난달 글로벌 3대 골프용품 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발표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PE)가 회사를 함께 키워나갈 전략적투자자(SI) 선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손잡을 경우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해 단기간에 외형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중견 의류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 패션사업 육성을 발판 삼아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에 좀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이르면 다음주 중 테일러메이드의 SI 선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 경우 자금 마련 등 인수 구조가 확정돼 인수·합병(M&A) 거래 종결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유통 대기업 중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이 SI 파트너로 거론된다. 유통 대기업은 SI 참여 시 아시아 내 테일러메이드 유통 권한을 확보하고, 오프라인 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치해 집객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테일러메이드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다.
에프앤에프(F&F), 영원무역, 더네이처홀딩스, 디아이동일, 한세실업,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엠에프엠코리아, 세아상역 등 이름이 거론되는 국내 중견 의류업체들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들 중 하나다. 이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라이선스를 들여와 국내에서 사업을 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탄탄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중견 의류기업들은 제2의 휠라를 꿈꾸며 전략적 파트너를 희망하고 있다. 휠라가 타이틀리스트에 SI로 참여했다가 회사를 인수했던 것처럼, 투자 기간 내에는 테일러메이드와 협업해 테일러메이드 의류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갖고 있다. 센트로이드PE 측이 당장은 100% 지분을 인수하지만 예정된 기업공개(IPO) 이후 일부 지분을 매각해 40~50% 내외의 경영권 지분만 보유할 것이고, 이 지분이 향후 매각 대상이기 때문에 인수가액 부담이 작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견 의류기업을 SI로 선정할 경우 유통·마케팅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골프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카카오 등을 전략적 파트너로 추가 선정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IB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2%에 불과한 패션의류 사업 부문을 키워 도약을 모색하려는 입장에선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중견 의류기업과 손잡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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